book 10

아베 코보 - 모래의 여자

네이버캐스트에서 알게 된 책. 수상 광고랑 제목만 보고.. 샀는데 사고 나서 줄거리를 보니 꽤 특이한 책이었다. 제목은 '모래의 여자' 지만 주인공은 남자다. '모래의 여자'가 나오긴 한다.. 반복적인 일상에 신물이 난 남자가 곤충채집을 하러 모래가 많은 마을로 갔다가 사구 속 집에 갇히게 된다.그 집엔 여자가 혼자 살고 있고 매일 밤마다 모래를 퍼서 집이 잠기지 않게 한다.마을 전체가 연결?되어있어서 한 집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고..갇힌 주인공은 여러가지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마지막에 탈출할 가능성을 찾지만 바깥보다도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그 환경에 안주한다는 내용. 일상 탈출의 결과가 더 말도 안되는 반복의 일상의 일부가 되어 안주하게 되는. 이런 수상작들은 책 자체보다도 서평이 더 쩌는 경우가..

book 2015.05.11

무라카미하루키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하루키의 감성은 받아들여지는 사람에게는 그 어필이 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서구의 감성을 동경하는 헛소리로 들릴 수 있다. 하루키의 책 대부분은 '누군가를 너무나도 좋아했고 그 사람에게 제대로 말도 걸지 못한채 끝나서 끙끙 앓은' 감성이 흐른다. (처음 사귄 사람과 쭉 만나다가 그 사람과 결혼한 사람이라면 하루키의 책은 아마 후자로 보일 것이다.) 또 하루키 책의 특징 중 하나는 평범한 듯한 일상으로 흘러가다가 뜬금포들이 가끔씩 있다는 것이다. '양을 쫓는 모험'에서도 그랬고 이 책에서도 시마모토를 쫓다가 돈봉투를 받는 뜬금포가 하나 있어서 '아놔 이 책 또 판타지로 빠질려고 하네..'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다 읽어보니 이 책은 꽤 현실적인 범주였다. 조금 찔렸던(?) 대목은 주인공이 자신만의 ..

book 2014.08.12

이석원 - 보통의 존재

내가 읽은건 하얀색 표지였는데 하얀 표지 버전 이미지는 마음에 드는걸 찾지 못하였다. 남친의 친구가 남친에게 추천한 책인데 그 말을 남친에게 듣고 내가 먼저 읽어 보게 된 책@_@ (알게 된 루트가 복잡하군.....) 언니네 이발관 밴드의 보컬 이석원이 자신의 인생과 그 속에서 느낀점을 정말 '솔직하게' 풀어낸 산문집이다. 책 자체는 쉽게 읽힌다. 많이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너무 예민하다 싶은 부분도 있고.... 산문집이라 그런지 소설처럼 읽고 나서 '와 진짜 재밌었다!' 느낌보다는 '으음...그래 사람의 인생이란...인생이란...'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다 ㅋㅋㅋ 책도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언니네 이발관이란 밴드를 알게 된게 더 보람(?)된 것 같다. 특히 5집은 너무 좋아서 앨범을 사기까지 ..

book 2014.05.07

라우라 에스키벨 - 달콤쌉사름한 초콜렛

멕시코 문학. 서사가 계속 요리 레시피와 함께 전개되는게 큰 특징. 판타지적 요소도 다분하다. 레시피에 너무 집착하며 읽지 않는다면 쉽게 읽히는 책이다. 2시간 반 정도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 멕시코 요리 레시피나 문화가 굉장히 이국적으로 읽힌다. 읽다보면 번역가가 정말 대단하단 기분이 든다.(읽어보면 안다..) - 이 책을 읽으면 요리가 그냥 단순가사로 느껴지지 않는다..프로의 영역이다. - 일본 요리 만화들에게서 보던 현상이 이 책에도 나오는 점이 웃긴다ㅋㅋ 요리가 불러일으키는 tremendous magic..so op.. - 어머니의 딸에 대한 순종의 강요가 주요 모티브 중 하나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책보단 약하게 표현되더라) 읽다보면 감정이입이 굉장히 잘 된다. 그러나 혁명군으로부터 ..

book 2014.02.09

읽다가 보류(포기)한 책

이유 : 책장이 안넘어가서.. 바빠서.. 즉, 별로 재미가 없어서.. 1. 나쓰메 소세키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추천받은 책. 그러나 음.. 언어영역 공부하면서 읽을 법한 근현대시절의 시대상을 담으려는게 보이는 그런 소설이여서..배경이 일본이지만 친숙하다; (근현대사니깐 당연히 친숙하겠지...) 고등학생 때 읽었다면 더 재밌게 읽었을듯. 2. 알퐁스 도데 - 여행일기 지난 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 힐링..을 목적으로 (원래 목가풍 좋아한다) 읽었으나 서서히 시선에서 사라졌다. 시간 나면 다시 읽을 가능성 30% 3. 헤르만 헤세 - 크놀프 여행일기 빌려오고 얘도 데려왔으나... 한 장도 읽지 못했다. 얜 다시 읽을 가능성 60%

book 2014.01.06

앤서니 버지스 - 시계태엽오렌지

배경은 '미래의 런던'인데 totally mess up을 보여준다. 읽을 때는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의 미국이 배경인줄 알고 그 시대의 환상들이 와장창자차차아차차창장 쨍그랑 깨졌는데... (어쩐지 그 당시 미국치고 좀 이상한게 많았음;;) 원작소설->영화->평론가 리뷰 순으로 보면 될 듯. 첫 인상은 파격적인 재미만 있었는데 곱씹어볼 수록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상실의 시대처럼 이것도 영화가 있기에 봤는데 옛날에 만든 영화인데도 상당히 잘 만들었다. 책이 전달하려는 '이미지'를 담은데 성공한 영화. 스토리는 책이랑 조금 틀린 부분도 있다. (상실의 시대는 스토리는 똑같은데 책이 담고 싶었던 '이미지'는 담는데 실패했다. 영상미만 있었을뿐..) 영화는 ★★★☆

book 2013.11.09

무라카미 하루키 -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이래서 전후 산업화와 근대화의 물결에 치이던 시대에 쓰인 소설은 읽으면 안된다 아ㅏ 허무주의 상실주의..........여운이 길다. 굉장히 슬픈데 눈물은 안나오는 그런 기분.. 어디 갈때까지 가봐라 란 심정으로 다 읽긴 읽었는데 슬픈 기분이 오래 지속된다. 확실히 저 시기의 예술들은 매력적이긴 한데 글은 여운이 너무 크다 ㅠㅠ 리뷰를 찾아보니 비판도 많던데 포커싱 없이 혼란을 그린 모습이 오히려 여러가지 상실감을 표현하는거에 있어서는 신선하게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너무 인상깊어서 영화도 봤는데 음..(나오미 역을 뺀) 배우들 캐스팅과 영상미는 좋았으나 소설의 느낌을 다 담진 못했다. 영화 평점은 ★★★ (소설을 안보고 봤다면 ★★☆)

book 2013.10.08

무라카미 하루키 - 양을 쫓는 모험

일본 소설이면 분명 서구권 소설보다 더 원작의 느낌이 나도록 번역 되었을텐데 영국 소설같은 느낌도 나고 (그러나 영국소설보다 어려운거 같다 매우 추상적이다..) 여러모로 서구적인 느낌이 많이 났다. 스토리도 책 뒤에 수록된 해설을 보지않는다면 추상적인, 약한 판타지가 가미된 허무주의 소설? 정도로 보인다. 해설은 언어영역 공부처럼 제재에 대해 하나하나 해석을 한 방식이어서 읽다보니 고등학생 시절이 생각나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오로지 책만 읽었을 땐 절대로 알 수 없는 내용들로 해석이 되어있어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book 2013.10.06

'양을 쫓는 모험' 에서의 드립

읽다가 재밌는 구절이 있어서 남겨본다ㅋㅋㅋ 나는 '카라마조프의 형제'와 '고요한 돈 강'을 세 번씩 읽었다. '도이치 이데올로기'도 한 번 읽었다. 원주율도 소수점 이하 열여섯 자리까지 외울 수 있다. 그래도 그들은 나를 비웃을까? 아마 비웃을 것이다. 실컷 비웃을 것이다. " 음악이라도 틀까요" 라고 운전사가 물었다. 나는 "좋지요"라고 대꾸했다. 그리고 쇼팽의 발라드가 차내에 흐르기 시작했다. 결혼식장의 대기실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이봐요, 원주율을 알아요?" 하고 나는 운전사에게 물어보았다. "3.14 말이지요?" "그래요. 그런데 소수점 이하 몇 자리까지 외울 수 있어요?" "서른두 자리까지는 알지요. 그 이상은 좀......" 하고 운전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서른두 자리?" "..

book 2013.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