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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라우라 에스키벨 - 달콤쌉사름한 초콜렛

 

 

 

멕시코 문학. 서사가 계속 요리 레시피와 함께 전개되는게 큰 특징. 판타지적 요소도 다분하다.

 

레시피에 너무 집착하며 읽지 않는다면 쉽게 읽히는 책이다. 2시간 반 정도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 멕시코 요리 레시피나 문화가 굉장히 이국적으로 읽힌다. 읽다보면 번역가가 정말 대단하단 기분이 든다.(읽어보면 안다..)

 

- 이 책을 읽으면 요리가 그냥 단순가사로 느껴지지 않는다..프로의 영역이다.

 

- 일본 요리 만화들에게서 보던 현상이 이 책에도 나오는 점이 웃긴다ㅋㅋ 요리가 불러일으키는 tremendous magic..so op..

 

- 어머니의 딸에 대한 순종의 강요가 주요 모티브 중 하나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책보단 약하게 표현되더라) 읽다보면 감정이입이 굉장히 잘 된다. 그러나 혁명군으로부터 집을 지키는 모습에서 어머니 캐릭터의 강함을 볼 수 있긴 한데..그 모습도 재물에 대한 보호인지 자식에 대한 보호인지는 애매하다.

 

- 그렇게 야한 장면은 없는데 사상이라 해야하나.. 굉장히 센슈얼한 표현이 많다. 남미의 정서인지 작가가 그런 느낌이 나게 책을 쓴건지; 가인 신곡 '진실 혹은 대담' 이란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었는데 읽다보면 저 노래의 가사는 작은 사회에서의 어째보면 좀 피곤한? 센슈얼 정도로 느껴진다.. 저 책은 그냥 out of rule, out of track, boundary exists but no limit (관습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limit 은 아니다 정도?) 란 느낌이 확 드는. 학교나 직장을 다니는 개념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으로 읽기만 해도 너무 신선하다. 우린 이게 안 신선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음.. 이건 개인적인 감상이고 책의 전체적인 느낌과는 큰 상관이 없는 평이다ㅋㅋ

 

- 책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다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운명; 모든 캐릭터가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처음에 빠진 사랑으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한다. 단 한명도.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비현실적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삶에서는 나름 현실적인 전개같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 운명적인 사랑(?)이 꽤나 여러가지 비극을 만들어내며 스토리를 만든다. 스토리 전개의 주원인을 제공한다.

 

민음사 책은 믿고 보는듯..(가끔은 너무 작품성이 넘치다보해 페이지가 안 넘어가는 것도 있지만) 오랜만에 참 재밌게 봤다.

 

 

p.s. 얘도 상실의 시대, 시계태엽오렌지처럼 영화가 있어서 찾아봤다.

영화 평점은 ★★★☆~★★★★. 원작을 다 담진 못한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원작의 느낌을 꽤 잘살렸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영화에 꽤나 잘 분배시켰다. (상실의 시대는 분배를 잘 못했고 시계태엽은 아예 내용이 좀 바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