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90년대에 만든 영환데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 웜홀 cg 조차도.
과학, 철학, 종교를 기가 막히게 어우르며 잘 풀어낸 영화.
1.
주인공 여주의 태도의 변화를 따라가며 보면 감독이 의도한 영화의 주제가 쉽게 보인다.
그녀는 영화의 2/3 정도를 과학자의 입장-논리와 증명을 믿는 태도를 고수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 자신의 과학에 입도하게 된 계기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주에는 우리 밖에 없는가) 연구 분야는 지극히도 철학적이다. 당시의 첨단 기술과 물리적 재능을 발휘해서 하는게 고작 단순 노가다-방향 벡터 별로 프리퀀시 디텍팅이라니!
최종 후보 발표에서 '그들'을 만나면 할 질문으로 어떻게 기술 발전을 했냐고 묻겠다고 했다.
좀 더 테크니션이자 실용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contact의 순간....그(들?)이 해주는 말은 다소 감성적인 구성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야심차게 준비한 실용적인 질문들은 던지지 조차 못한 모습마저 좋은 설정이었다.
그런 감성적 처리를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sf 영화의 결론은 이렇게 되는게 가장 trivial 해 보인다.
pure 분야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필름에 담았다ㅋㅋㅋ 연구비를 따기 위해 전전긍긍하거나 다른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선배) 박사에게 업적이 분산된다거나! 초등학생 때 볼 때와 지금 볼 때 가장 크게 다르게 본 부분. 남일 같지도 않고 막장 드라마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이입하며 봐버렸다..
4.
여주의 배경 설정도 퍼펙트.. contact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합리성을 다 담은 부분이었다. 만약 여주가 행복한 가정에서 정상적으로 자랐다면 그런 pure한 학문에 계속 집중하며 연구만 하며 살 수 있었을까?
천문과 철학을 사랑한다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영화. 5개 만점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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