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에서 언플을 하지 않은 인재라 더 맘에 든다.
동안으로 매우 귀염귀염한데 나이는 그렇게 적진 않다. 23살 정도. 그러나 연주의 해석은 나이에 비해 매우 성숙했다.
어린 피아니스트들일 수록 자신의 기교를 드러내는 연주를 하고 싶어하는데 연주 해석에서 겸손함이 보인다.
근래의 피아니스트들이 기교 위주의 서커스로 치달아간단 느낌을 종종 받았었다. 자신이 자신있는 프레이즈를 화려하게 치다보니 곡 전체적으론 밸런스가 무너지는.. 그래서 들을 땐 와아..하지만 다 듣고 나면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식의 곡들이 많았다.
그런 시류 속에서 올해 우승자는 굉장히 특별하다. 해석에 있어 본인보단 곡과 작곡가를 생각한 선택을 했다. 완성도 높은 박자와 루바토. 그렇다고 진부한 해석도 아니고 그 안에서 참신함과 독창성도 있다. 국내파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세련된 해석을 한건지...-ㅁ-.. 하,, 감수성 터지는 쇼팽이 많은데 간만에 세련쎄련 쇼팽 ㅠㅠ 인터뷰 보니깐 몇 년간 쇼팽만 쳤다는데 정말 그런듯.
긴 시간의 곡도 흘러 연주하는 음 없이 다 집중해서 치는게 대단했다. 체격도 그렇게 크지 않고 손가락이 그렇게 길지도 않은데 어떻게 곡 전체를 그렇게 집중해서 칠 수 있는지. 굉장한 집중력의 소유자인듯.
기존 연주자로는.. 짐머만과 느낌이 좀 비슷했다.ㅎㅎ 꼭 낭만주의가 아니어도 잘 소화할 포텐셜이 있어보인다.
계속 무게있는 연주를 하길 바라며.. 내년 국내 투어 가야지...악보 사가서 사인도 받아야지..후후..
p.s 1. 성숙도를 강조했지만 테크닉, 힘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과유불급을 아는 절제미가 있어서 베토벤, 브람스 다 좋은 연주를 할듯..
p.s 2 예약음반! 빨리!!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시차의 재발견 (0) | 2016.06.28 |
---|---|
150409 The multi-media side of Claude Debussy (0) | 2015.05.12 |
토이 (0) | 2015.04.07 |
150320 대구 발렌티나 리시차 내한 후기 (0) | 2015.03.22 |
141119 대구 모스크바방송교향악단 후기 (0) | 2014.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