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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150320 대구 발렌티나 리시차 내한 후기

 

아..기대가 큰 공연이었는데 가격에 비해선 조금 실망스러웠던..

 

앞으로 대구 시민회관 공연은 거의 안가는걸로 해야겠다.

그렇게 많이 갔는데 만족스러운 공연이 1개 밖에 없었다니. 이쯤되면 공연장 문제라고 봐야지.

 

리시차는 피아노 독주회치고 특이하게도 3시간 짜리 공연을 열었다.. 실제론 앵콜 합쳐서 3시간 반 정도 공연을 했고-_-;;

 

첫번째 세션은 늦어서 못봤다. 베토벤 소나타 템페스트랑 슈만? 곡이던데..

 

두번째 세션은 브람스 인터메쪼 전부랑 헝가리 무곡.

 

기대에 비해서 아쉽다고 한거지 터치나 파워는 대단했다.

특히 높은 음 영역대에서 가볍게 스케르쵸식으로 치는 느낌은 정말 음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산뜻하고 가볍더라.

하지만 곡 해석에 있어선..잘 모르겠다. 특별함이 느껴지는 연주는 아니었다.

 

세번째 세션은 리스트 소나타(이거 좋았다)였고 프로그램 팜플렛엔 쇼팽 에튀드 전곡을 공연으로 쳐주는 것처럼 하더니 실제론 몇 곡만 앵콜로 때우는 식이었다..

예고 학생 및 관계자가 정말 많이 왔었는데 아마 이걸 제일 기대했을텐데 ㅋㅋ;; 곡이 곡이다보니..

에튀드는 이별, 혁명, 흑건, 꿀벌, 대양을 쳐주고 라캄파넬라도 하나 더 쳐주더라 ㅋㅋㅋ

혁명이랑 대양칠 때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ㅋㅋㅋ

라캄파넬라도 이 사람 연주가 워낙 유명해서 감회가 새로웠다..그래..

 

에튀드는 대부분 터치를 포기하고 속도를 얻겠다! 식이어서 나로선 좀 불편한 연주였다.

특히 대양은 예전에 입시학원 다닐 때 옆 방에 있던 애가 치던게 훨 나았다. 한번의 입시 연주를 위해 진짜 몇만번의 연습을 하는데 뒤로 갈 수록 그 연습 중에서 간간히 폴리니가 강림한다ㅋㅋㅋ 에튀드는 정석적인 연주와 해석으로 치는게 내 귀엔 제일 편한듯.. 무조건 빠르다고 더 impressive 하지도 않고.. 입시학원 다니면서 간간히 귀 호강했었지.

 

이제 대구 시민회관 공연은 1년에 한두번 정도만 가려고 한다. 이젠 진짜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