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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141119 대구 모스크바방송교향악단 후기


프로그램은 차이콥스키? 슬라브 무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3번,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이렇게 3개.


슬라브 무곡은 급작곡한 느낌이 나는 행진곡. 잘 모르는 곡이니 그냥 들음. 행진곡인데 듣다가 잤지만 그건 내가 피곤해서 그렇고 연주 자체는 괜찮았던 것 같음.(일단 잘 몰라서..)


라흐마니 피협은....1~3번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3번인데 들으면서 내가 듣고 있던게 3번인지도 모르겠었던 연주였다. 피아노 콘체르토는 듣다보면 지휘자가 추구하는 방향이랑 피아니스트 색깔이 다른 경우 각각 들으면 잘하는데 함께 들으면 정말 따로노는 소리가 나는데 이 때가 딱 그랬다. 피아니스트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었는데 요즘 젊은 피아니스트들은 '천재'라는 수식어가 기본 옵션인 것 같은데 적어도 라흐마니노프는 아니었다.. 들으면서 아 그냥 터치가 개성없이 명쾌하고 기교가 깔끔하니 리스트가 그나마 제일 어울릴 것 같네.....이왕이면 늙어가는 시작 시점에 작곡한 그런 리스트... 라고 생각했는데 앵콜로 진짜 리스트 침ㅋㅋㅋㅋ 게다가 콘솔레이션 침.......하..끝까지 노개성.. 저번 독일교향악단 공연이 진짜 특별했던 케이스였구나 를 느꼈다.

어째 라흐마니노프 피협은 유명한 곡이어서 프로그램 단골이긴한데... 실황 성공률이 0 다 ㅋㅋㅋㅋㅋㅋㅋ


세헤라자데는..곡 자체가 워낙 예뻐서...아 예쁘다 하고 들은듯. 09 시즌 LP 음악이기도 했어서 뭐 그 생각도 났고.... 오케스트라도 그냥 국내 시향이랑 차이를 모르겠었다.


돈도 돈인데 피곤한 와중에 대구까지 간 시간이 아까웠다. 당분간은 공연 안가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해 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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