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30 (월)
9:35 비행기를 타기 위해 봉천역에서 무려 4:35 공항버스를 탔다. 가방에 여권과 꽤 큰 금액의 유로와 파운드(도합 80 만원 정도? 안 잃어버릴 자신만 있다면 미리 환전해 가는게 훨씬 편하다)가 있었기에 행여 가방을 잃어버릴까 온 신경이 곤두섰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공항버스가 헐렁할 줄 알았으나 몇 정거장만에 버스는 만차. 소수의 스튜어디스를 제외하곤 모두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보였다. 심지어 뒤쪽 정거장에서 탄 사람들은 버스에 자리가 없어 타지 못했다. 봉천역에서 타서 다행이었다. 버스 깊숙이 앉아 일출을 보며 잠깐 잠들어버렸다. 6:05. 공항에 일찍 도착은 했지만 같이 가는 친구가 안 와서 기다려야 했다.
Fig 1. 열린 카운터들이 몇 없었다 (6:08)
Fig 2.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금방 많아졌다 (6:20)
타이 항공 카운터(J)도 6:30 부터 열렸기에 일단 10분 정도 앉아 있다 공항을 둘러보았다. 공항엔 로드샵 화장품 가게, 약국, 식당, 은행, 통신센터, 각종 프랜차이즈 기업(베스킨 31, 파리바게트, 버거킹), 다양한 편의점이 있었다. 외환은행에서 환율을 확인해보니 파운드, 유로 모두 내가 샀을 당시보다 올랐다^^ 후회없음. Mini stop서 요구르트와 작은 빵을 사서 아침으로 때웠다. 친구가 생각보다 일찍 와서 티케팅과 로밍을 하니 7시 30분. 역시 너무 빨리 왔다. 뉴스에서 국제선은 공항에 3시간 전부터 가 있으라는 말을 듣고 일찍 왔건만..
티켓팅은 생각보다 매우 간단했다. 인터넷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하며 예약 후 그 종이를 인쇄해서 데스크에 갖다 주면 끝이다. 표를 받은 후 면세점을 구경했다. 블로그에서나 보던 화장품 브랜드(베네피트, 슈에무라, 크리닉스 등등)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한국 백화점에도 얼마든지 있는 브랜드들이었다. 내가 꽤나 무심하게 백화점을 다녔나 보다.) 면세가 되어도 비싼건 비싼거다. 아무 것도 사지 않았다. 딱히 사고 싶었던 것도 없었다. 면세점을 보던 중 친구의 작은 어머니와 과 친구를 만났다ㅋㅋ 세상 정말 좁은 듯 하다.
Fig 3. 인상 깊었던 타이 항공 시트색 (실제론 더 선명했다..갤1 카메라는 붉은 계통 색이 잘 살지 않는다)
지하철을 타고 국제선 비행기로 가서 9:05 에 비행기 입장했다. 날씨가 천둥을 동반한 비가 뿌리고 있어서 걱정되었지만 흔들림없이 이륙했다. 이후 6시간동안 비행기를 탔다. 태국식 curry를 기내식으로 먹었고 태국의 오렌지 주스, 사과 주스를 마셨다. 맛은 이질감이 없었다. Curry에선 산초가루 향이 조금 났으며 비행기 전체에도 타이 특유의 향으로 추측되는 냄새가 났다. 시트 색깔도 노랑, 자주, 보라로 강렬했으며 승무원들 옷도 전통의상 풍의 독특한 옷이었다. 타이 항공은 운전도 안정적이었고 기내 서비스도 아주 좋았다.
Fig 4. 태국 시각 13:20 (한국 시각 15:20) 에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무사히 도착
태국 공항은 넓고 도시적인 디자인이었다. 공항의 각 게이트엔 여러 호텔들의 셔틀이 대기 중이었다. 우리는 구글로 찾은 공항 근처 가성비 좋은 숙소를 예약했다. 우리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검색으로 모든 것을 다 찾았다.. 유레일도 계산 결과 가성비가 좋지 않다 판단. 유럽에서도 버스와 저가항공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여행 예산은 정말 얼마 안들었다.
Fig 5. BS hotel의 셔틀이 대기했던 4번 게이트. 카트와 대기하는 셔틀이 많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점은 운전대가 오른쪽이었다. 왕이 있는 나라의 운전대는 오른쪽이라더니..(왜지?) 날씨는 흐림에 가까운 맑음이었는데 기온이 서울보다도 시원했다. 숙소는 깔끔하고 예뻤다. 우리 방이 마침 수영장 앞에 있었다. 오후 3시 반쯤 수영을 했는데 추웠다. 그래도 했다. 수영하려고 수영복까지 사서 왔는데.. 해야지. (이후에 유럽 여행 중 수영을 하는 일은 없었다..짐이었음) 지금 기간이 방콕의 우기에 해당하는 걸까.
수영 후 친구와 시장을 구경하러 나갔다. 작은 시장에 있을 것은 다 있어서 시내를 가지 않기로 했다.(우리는 상당히 안정적인 여행을 추구했다.) 시장 전체엔 두리안이란 과일의 냄새와 여러 향신료의 강한 냄새가 진동했다. 태국에 와본 적이 있던 친구 말로는 두리안은 ‘과일의 황제’란 칭호가 있다는데 껍질에선 똥,,냄새만 날 뿐이었다. 나 같은 경우 좀 거북했는데 친구는 잘 다니는 것 보면 개인차가 있는 것 같다. 인당 350 바트 씩 700 바트를 환전했는데 시내를 안가니 온갖 음식을 다 먹고 저녁 식사를 해도 둘이서 200바트밖에 안 썼다. 태국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다. 어쩌면 동남아가 유럽보다 덜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친구와 주고 받았다.
태국의 길 곳곳에 누워자는 큰 개, 많은 불상, 시내 버스 타듯 좁은 트럭을 타고 가는 여러 명의 사람, 대형 버스에 그려진 광고들이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길 전체의 인상은 우리 나라에 비해 후줄근한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찍은 사진은 그리 이국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시장마저! 카메라를 좋은 것을 사왔다면 이국적인 풍경을 더 잘 담아냈을 텐데. 사진 찍는 걸 싫어하지 않는 이상 (좋은) 카메라는 꼭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숙소를 돌아와서 TV를 틀었으나 전부 타이어라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코난과 블리치가 방영하는 것을 발견했다ㅋㅋ 자기 전엔 각자 일기를 썼다. 이러고 있으니 꼭 한국 같다.
* 지출 내역 (나는매일 가계부를 썼었다)
1. 닭꼬지 5 * 2 = 10 바트
2. 이상한 과자 (속이 고로케 같았다) 5*2 = 10 바트
3. 이상한 식사 30 * 2 = 60 바트
(부들부들한 닭고기와 고들고들한 밥과 매운 소스 덮밥, 곰국 맛+닭고기+후추맛 국, 단 맛이 강한 noodle)
4. 테스트코 요구르트 17 + 15 = 32 바트
5. 이상한 젤리가 든 무지 단 주스(나중에 한국에서도 팔던데..버블티였나..) 20 바트
6. 수박 스무디(역시 매우 달았다) 15 바트
7. 공항에서 산 생수 13 바트
8. 무선인터넷 30분 40 바트
를 지출하였다. 이렇게 해서 총 200 바트. (~ 8,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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