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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쫓는 모험' 에서의 드립

 

읽다가 재밌는 구절이 있어서 남겨본다ㅋㅋㅋ

 

 

나는 '카라마조프의 형제'와 '고요한 돈 강'을 세 번씩 읽었다. '도이치 이데올로기'도 한 번 읽었다. 원주율도 소수점 이하 열여섯 자리까지 외울 수 있다. 그래도 그들은 나를 비웃을까?

아마 비웃을 것이다. 실컷 비웃을 것이다.

 

 " 음악이라도 틀까요" 라고 운전사가 물었다.

 

나는 "좋지요"라고 대꾸했다.

 

그리고 쇼팽의 발라드가 차내에 흐르기 시작했다. 결혼식장의 대기실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이봐요, 원주율을 알아요?" 하고 나는 운전사에게 물어보았다.

 

 "3.14 말이지요?"

 

 "그래요. 그런데 소수점 이하 몇 자리까지 외울 수 있어요?"

 

 "서른두 자리까지는 알지요. 그 이상은 좀......" 하고 운전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서른두 자리?"

 

 "네, 좀 특별한 기억법이 있거든요. 그런데 왜 그러시죠?"

 

 "아니, 됐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는 기가 죽어서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개그코드 좋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