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린 감기의 95%는 코감기였다. 이 코감기는 콧물만 무한히 흐르고 두통이나 열, 몸살 증상은 없었다. 기침은 가끔씩 동반됐다.
코감기는 특성 상 아프진 않아도 매우 고상해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난 어렸을때부터 기침감기나 목감기가 걸려 목소리가 안나오는? 그런 상태의 감기를 동경했다. 차라리 걸리면 저런걸 걸리고 싶다..라고.
대학원생이 되자(correlation이라기보단 시기적으로) 처음으로 코감기가 아닌 감기를 걸러보기 되었는데 기침 감기는 고상했으나 남들 앞에서 말을 해야하는 포지션이 된다면 상당히 골치 아픈 감기였다. 또 목에 항상 뭔가가 걸려있는 기분이었고 무엇보다 약이 잘 듣지 않았다. (코감기는 약은 정말 잘 들었다)
그리고 최근에 걸린 감기는 목감기인데 와 정말 죽을 맛이다. 이비인후과가 왜 이과 비과 인후과로 안 나눠지고 붙어서 영업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목이 부어서 밥도 잘 못 먹고 열도 나도 맛도 잘 못 느끼고 소리도 잘 안 들리고 등등.. 총체적 난국이다. 침 삼킬 때마다 너무 아파서 잠이 오다가도 침 한번 삼키면 몸서리치게 된다.
또 인후염이 약이 잘 안 듣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론은 보기엔 추해도 아프지 않고 약이 정말 잘 듣는 코감기가 제일 좋았다는 것이다. 목감기는 두 번 다시 걸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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