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이리 바쁜거지... 막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바쁨은 아니고 시간이 부족한 바쁨.. 내 무능력함이 느껴지는 그런 바쁨..게다가 주말 내내 실험 실패 했다ㅎㅎㅎㅎ 오늘 성당가니깐 재물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진다던데 보편적으로 정말 맞는 말이긴 한데 지금 내 삶에선 매 달 n백 만원 더 버는 것보단 내가 좀 더 유능해야 행복할 것 같다.(생활비가 풍족하면 과외를 안하고 쉬어서 좀 더 행복할 수는 있겠다만-) 돈도 진짜 사야할 물건만 사고 누구 밥 사주는데만 써서... 재물에 대한 욕심은 이미 옛날부터 없었지.
- 바쁘면 여유로웠던 시간의 나 자신을 비판하게 된다. 아 그래 무슨무슨 요일 오후에 너무 나른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못썼어. 그 때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냈다면 이렇게까지 일이 쌓이진 않았을텐데. 효율적으로 못 쓴 시간들이 누적되어 이렇게 날 괴롭히다니. 그리고 그 시간으로 다시 못 돌아감에도 이렇게 되새김질하면서 더블팡팡으로 스트레쓰. 어느 한 나른하고 날씨좋은 날의 오전, 오후에 다른 생각 하나 해도 셀프 피드백으로 스트레스 받는 삶이기도 한데..그래도 이상한 남자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보다 작아서 행복수치는 높다. 고마워라 덕분에 기계같은 삶에서도 진심 행복하게 산다.
- 운동도 못가고 실험하니깐 고등학생 때 탈출했다가 젊음빨로 돌아온 요추간판이 요새 다시 탈출하려고 한다. 그럴리 없겠지만 다시 탈출하면 회복할 자신이 없다. 그냥 죽어야지...
- 밝은 얘기를 좀 해보자면 못 보던 반갑던 얼굴을 많이 보았다. 근데 여러 가지 사연들로 아직 졸업못한 동기들이라서ㅋㅋㅋ 마냥 밝지만은 않네. 하필 바쁜데 갑자기 사람 만날 일이 많아지니 신기. 그래도 많이 반갑더라. 바쁜 티 안 내고 담소했당.
- 아직 학부생인 동기들이 반응이 이루어지는 unstable한 상태라면 난 equilibrium 에 가까워진 기분. 평화로운건 지겨운게 아니라 좋은거지, 그래. 감정소모가 없는 현재의 삶이 좋은거지.
p.s.
오늘 문득 a양의 얼굴에서 어떤 배우를 닮았다고 느꼈는데 b군의 행동과 말이 다시 한번 이해가 되던 순간.